본문 바로가기

OpenSource HW/포고플러그(PogoPlug)

포고플러그(Series 4) 덮개를 열지 않고 ArchLinux 설치하기.

포고플러그(PogoPlug Series 4)에 ArchLinux 를 설치하려면 상판 뚜껑을 열어서

나오는 포트(USB2.0/Sata)에 저장미디어를 연결해야만 합니다.

이 포트로만 부팅이 되기때문이죠.


*외국 커뮤니티에 SD카드로 부팅하는 방법이 있던데 조금 복잡하고 확실하지 않습니다.


사실, '포고플러그 클래식'이 사양이 더 좋지만 조금더 비싸고 사양이 떨어지는  '포고플러그 시리즈4' 를 구입한 이유는 디자인 때문이기도 합니다.

조금더 작고 책상에 놔뒀을때 더 깔끔해 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디자인의 핵심인 상판 뚜껑을 열고 USB메모리를 꼽은 모양새라니!;;;

꼭 달표면에 성조기를 꽂은 느낌이랄까요....

'Series 4' 는 덮개를 열었을때는 예쁘지 않고 아! 전자기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모습입니다.

이럴거면 그냥 '포고플러그 클래식'을 구입했을겁니다.




뜻이있는곳에 길이있다고 어느 성인이 말씀하셨죠.(누군지는 기억안남)

초소형의 마이크로SD카드 리더기가 해답이었습니다.



자. 이 초소형 리더기에 마이크로SD카드를 넣고(16G를 넣었습니다.) 포고플러그 상단 USB포트에 장착합니다.

그리고 뚜껑을 닫았더니!

오. 딱 맞게 들어가는군요..




이때까지만해도 이렇게 완벽하게 사용이 가능할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마이크로sd 카드에 ArchLinux 를 설치해서 사용하던중,

주기적으로 포고플러그가 죽어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또 전원을 뺏다가 다시 연결해서 부팅시키면 되고.. 이런 증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처음에는 ArchLinux 설정에 문제가 있는줄 알고 몇번이나 다시 설치를 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는 혹시 마이크로sd카드가 싸구려라서 그런가 의심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던중, 아무리 전원을 다시 연결해봐도 부팅이 안되는(정확하게는 ArchLinux부팅이안되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마이크로sd 카드가 TLC였나? 그래서 수명이 다한건가? 해서

이 마이크로sd 카드를 빼서 아답터에 물려 노트북에 연결해보았더니 아무런 이상이 없는겁니다.!

포고플러그도 별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범인은 이 초소형 마이크로sd리더기 였습니다!!

그래서 유력 용의자인 이 리더기에 대해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이건 마이크로SD 카드를 살때 옵션으로 구입한 몇천원짜리 물건입니다.

이걸 포고플러그에서 뽑아봤는데 이상하게도 단자부분이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게 혹시 열에 약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던중...

비슷한 사양의 엘레컴에서 나온 마이크로SD리더기의 스펙을 찾아서 봤더니..



사용온도가 40도까지랍니다;

다른 비슷한 리더기의 허용온도는 50도 미만이었습니다.(참고로 마이크로 SD카드의 허용온도는 80도)


즉, 이 리더기의 컨트롤러칩은 USB단자쪽에 위치해있는데, 사용하다보면

포고플러그에서 발생하는 열 + 리더기 칩 자체에서 발생하는 열 = 고열(60도이상?)

그래서 칩에 손상이 온것입니다.

평소, 노트북에 사용할때도 이상하게 좀 뜨겁다 생각을 했지만 이런 문제가 있을줄이야!

열심히 찾아보니 다른 대부분의 이런 리더기는 동일한 문제가 있는것 같았습니다.

요즘, 이런형태의 리더기,블루투스수신기등이많은데 열에 취약한 문제가 있을걸로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가?

고민을 하다가 그럼 USB포트에 직접 연결하지 말고 연장선으로 연결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USB포트에 직접 장착하지 않으면 그만큼 발열을 잡을수 있을테니까요..


일반적인 USB연장선은 일자모양이라 뚜껑을 닫을수 없습니다.



그래서 'ㄱ'자 모양의 플러그를 직접 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플랫USB케이블에 USB단자부품을 직접 납땜하고 (물론 ㄱ 자로..)

에폭시로 연결부위를 감싸주었습니다.

이 에폭시는 프라모델/피규어 등에 사용하는 조형용 에폭시 인데 오히려 다른곳에 잘써먹고 있습니다.;;;;



이제 뚜껑이 닫힐수 있도록 사포로 열심히 깎아서 모양을 만듭니다.

짜잔~! 이렇게 탄생한 포고플러그용 연장 젠더 입니다.

연장젠더를 포고플러그 USB단자에 꼽고 초소형리더기를 꼽습니다.



일반 USB메모리등은 크고길어 거추장스럽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의 초소형 리더기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살포시 뚜껑을 닫는데... 뚜껑의 테두리 부분이 케이블두께때문에 약간 걸려 완벽하게 닫히지 않는군요.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설곳도 없습니다.

과감하게 뚜껑을 갈아버립니다;



이제야 딱맞게 닫힙니다.

초소형리더기라 별로 거추장스럽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몇일간 켜본결과 잘 돌아갑니다.

결국, 열에의한 문제가 맞았다는 이야기이죠.;

책상을 깔끔하게 만드는게 이렇게 어렵네요;


(* 자세히 보시면, 전면의 초록색LED 가 너무밝아서 전기테잎으로 살짝 가렸습니다. )


참고사항으로는, 열로 인한 문제때문에 실험을 위해 2가지의 초소형 리더기를 또 구입했습니다.

하나는 기존 고장난것과 같은 제품이고 하나는 '액토'에서 나온 제품입니다.



기존 제품은 역시나 온도가 올라가면 죽는현상이 벌어졌는데

액토제품은 조금은더 안정적이었습니다. 뭐, 상황에따라 다르겠지만, 약간은 더 신뢰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