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트북/노트북에대한 생각(칼럼)

슬레이트7 은 과연 새로운 경험을 줄것인가?


*이 컬럼은 글쓴이(프리)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의견으로써 사실과 다를수 있습니다.

 

최근 삼성에서 슬레이트7(Slate 7) 라는 윈도우OS를 탑재한 타블렛PC를 출시하였습니다.
슬레이트라는 명칭은 과거 HP에서 개발을 포기했던 그 슬레이트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다는점에서
흥미롭기도 하고 의문이 들기도 하는군요.

 

사실, 타블렛PC라는것은 최근에 새로탄생한 기기가 아닙니다.
터치식액정을 탑재한 노트북 형태의 PC는 꽤나 오래전부터 출시가 되었던 물건입니다.
아주 다양한 제조사에서 타블렛PC의 형태로 제품을 출시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타블렛이란 입력도구는 연필과 종이라는 직관적인 입력경험을 선사해서 매우 유용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그러나, 과거 UMPC 붐이 사라진 이유는 타블렛이란 입력도구가 그리 매리트가 없었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너무나 편리하고 정확한 입력도구에 비해서는 타블렛이란 입력형태는 너무나 불편했습니다.
단지, 호기심만 불러오는 기능일 뿐이었습니다.

터치- 라는 것은 디지털 디바이스에서는 아직까지는 연구가 더 필요한 것이었죠.

그러던중, 세상을 깜짝 놀라게한 터치 디바이스가 등장하였습니다.
그것은 다들 아시는 '아이폰' 이었습니다.
 

똑같은 터치방식이지만(멀티터치를 빼놓고도 말이죠..) 기존의 터치와는 확인히 달랐고,
터치라는 방식이 이렇게도 편리하게 적용될수 있구나 하는 인식을 가지게끔 하였습니다.
아이폰을 기점으로 터치 디바이스가 우후죽순 생겨난것을 보면,
과거 UMPC를 기점으로 터치디바이스가 사라졌던것과 비교해볼때, 매우 상반된다고 볼수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하면, 이 두가지 터치의 차이점은 바로 SW(소프트웨어)의 차이에 있습니다.
과거 UMPC시절 타블렛PC는 기존 윈도우XP/7 시스템에 터치액정을 추가한 기기였습니다.
윈도우는 마우스와 커서 라는 아주 정확하고 빠른 입력도구에 맞춰져 있었던 것이죠.
마우스커서가 가리키는곳이 클릭되는 곳을 나타내주기때문에 단 1px 의 영역이라도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윈도우에서는 커다란 버튼이 필요가 없습니다.

이걸 터치로 선택을 하려니 오작동이 많았던것이죠..(스타일러스펜을 사용하더라도 정확한 선택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터치를 하려면 안그래도 작은 버튼을 손가락이 가려버려서 이버튼이 선택될까?
하는 의구심마져 들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몇일 호기심에 터치를 사용해보다가 다시 키보드와 마우스로 돌아가는 지경이었습니다.

아이폰/아이패드 는 어떻습니까?
MAC OS라는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는 애플이었지만, 아이폰/아이패드 에는 그것을 그대로 채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철저하게 커스터마이징을 거쳐서 터치에 유용하도록 거의 새로만들어내다시피 바꾸었습니다.
기존소프트웨어에 터치기능을 추가했던 과거기기들과는 시작부터 달랐던것이죠.
물론, 안드로이드기기도 이런 환경을 충분히 고려한 흔적을 볼수 있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슬레이트7은 어떻습니까?
윈도우7이 터치방식에 적합한 OS는 아직 아닙니다.
윈도우창 크기를 줄일려고해도 손가락으론 어림도 없고; 스타일러스펜으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윈도우가장자리 3~5px 정도되는 영역으로 커서를 가져가서 선택을 해야하는..
마치 사격을 하는듯한 고난이도(물론, 마우스에 비해서 그렇다는것입니다.)작업입니다.
슬레이트7과 같은 방식에서는 어쩌면 곧 출시될 윈도우8 기반(메트로 UI)에서는 유용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타블렛이란 특성상 배터리타임을 무시할수 없습니다. 슬레이트7의 배터리시간이 7시간으로 표기되어있는데
아마도, 실제로는 5시간 정도가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타블렛이란 휴대특성상, 하루종일. 즉 10시간이상은 되어야 하루사용/밤충전 이 가능할겁니다.
(이건 무게,부피와도 직결되니 쉽지 않겠지요)
아마도, USB포트를 통한 충전을 지원하지 않을테니(맞겠죠?)
결국 아답터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것이고, 기존 노트북과 별반 다를것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것입니다;

슬레이드7자체는 매우 훌륭한 기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만, 하드웨어자체만이 아닌 바로 '사용성'에서는 글쎄요..
제조사에서는 개발을 할때 과연 무엇을 생각하였을까요?
단순히, 타블렛이란 붐에 편승하여 자신들의 입지를 만들기위해서였을까요.

사실, 슬레이트7 정도의 기능을 가진 타블렛PC는 이미 7,8년전 컴팩에서 비슷한 형태로 출시한바 있습니다.

* Compaq 의 TC1100

그때와 비교하면 그만큼 사양이 좋아졌고, 좀더 얇아 졌으며, 배터리시간이 많아졌죠.
노트북은 단순히 스펙으로만 평가하기는 부족합니다.
아이패드가 다른 타블렛PC보다 스펙이 좋아서 인기가 높은것은 아니니까요.
사실, 슬레이트7을 사용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이런 평가를 한다는것이 참으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아마도 제추측이 틀리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슬레이트7은 기존PC의 새로운 실험이라는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도전이야말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자산이 되니까요.
이제 그 '형태'는 만들었으니 앞으로는 이것을 편리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에 좀더 치중한다면
슬레이트의 미래가 좀더 긍정적으로 변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