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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다른 이야기

3인용 게임과 우정

"야!나도 좀하자!"
"기다려봐~ 이 판만끝내고~"

지금이야 인터넷이 보급되어
네트워크 플레이가 흔한 광경이지만 어릴적에는 여러명이서 같이 게임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PC게임중 2인 플레이가 되는 게임이 종종 있었기때문에 2명이 동시에 플레이는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3명 이상이 모였을때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됩니다.
두명은 플레이를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딴짓을하거나 관전을 하면서 한판이 끝나길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한판이 끝나면 서로 교대를 하거나 진사람과 교대를 하면서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그시절 3인플레이가 지원되는 게임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였습니다.
지금이야 네트워크로 수십명까지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인터넷이없던시절에 여럿이서 즐기는 재미를 일깨워 주었다고나 할까요..

그시절 게임은 대부분 게임에서 조작키변경이 불가능했습니다.
게임이 만들어질때 정해진 조작키로만 가능했던것이죠.
그런의미에서 3임용 지원게임은 큰의미를 가집니다.
3인 동시플레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그당시 열악한 하드웨어 성능하에서 동시 키입력을 처리하는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오래전으로 가서, '킹콩'이라 불리던 게임에 있었습니다.




정식명은 RAMPAGE(렘피지)라는 게임인데, 도심에서 킹콩이 빌딩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빌딩을 부수는 게임이었죠
1988년 '콜오브듀티'시리즈로 유명한 엑티비젼에서 출시하였습니다.



3명이 한키보드에 다닥다닥 붙어서 게임을 하는 광경은 조금 우스웠지만 이 얼마나 우정을 돈독하게 해주는 게임입니까!
이게임은 흑백이마 4컬러밖에 지원을 하지않았지만 단지3인용이라는 이유로 꽤 오랫동안 플레이 되었습니다.



또하나의 생각나는 게임은 저는 방구차로 불렀는데(실제 '방구차'라는 고전게임은 따로 있습니다.)
원 이름은 오프로드(Iron Man Super OffRoad) 입니다.
게임상에서 니트로(Nitro)를 사용하여 가속을 할수가 있었는데 가스가 나오는걸 보고 방구차라고 불렀었죠.(어릴때 생각이니...)




이 게임은 동네 오락실에도 있어서 오락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던시절 꽤나 사랑받던 게임이었습니다.
(오락실 게임을 가지고 있으면 왠지 돈을 아끼는 기분이랄까요;;)
이 게임은 기억으로 조이스틱 하나가 있어야 3인플레이가 가능했었습니다.



저는 비행 시뮬레이션용 싸구려 스틱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로 열심히(비행용 스틱으로 게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게임은 고도차가있는 트랙과 완주를 할때마다 부품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여 상당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VGA컬러를 지원하여 깔끔한 그래픽을 보여준것은 말할것도 없지요.

이 게임은 3인용으로 플레이를 할때는 꼭 1,2,3등에 들어야 하고 최소한 한명은 1등을 해야 다음 경기로 넘어갔던걸로 기억합니다.
(어느정도 컨티뉴가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3위안에 들지못할것 같으면 컴퓨터를 먹거나 방해해서 다른 플레이어를 도와주는게 가능했습니다.
아!이 얼마나 아름다운 우정입니까!
거기다 열심히 막다가 다른차들이 마지막 바퀴일때 결승선 앞에서 기다렸다가 1등 바로 뒤로 들어오면 2등이 되는 '꼼수'도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역시 3명이서 하기에 이만한 게임도 없었지요.

3인플레이를 하다보면 갑자기 키입력이 안되고 캐릭터가 이상한곳으로 움직이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당시 키보드는 대부분 3키이상 동시입력이 불가능했었는데 그걸모르고 컴퓨터가 않좋다고 불평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오히려 옛날 컴퓨터일수록 키보드가 기계식 키보드로 여러키가 동시입력이 되었었죠.
그래서 386컴퓨터보다 286컴퓨터에서 키입력이 안되는 경우가 없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게임들이 입력이 복잡해지고, 게임패드등의 보급으로 키보드 하나를 3명이 잡고있는 광경은 볼수없어졌습니다.
지금의 네트워크 플레이와는 다른, 서로 어깨를 맞대고 서로의 열기를 느껴가며 게임을 하던것도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아버렸습니다.